비상장 단계에서 “곧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말을 듣고 들어갔는데 실제로 상장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장이 되면 의심은 사라집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시세는 오르고 지갑을 열면 코인이 분명히 있는데, 거래소로 전송이 되지 않습니다. 팔 수가 없습니다.
“락업 기간이 끝나면 해제된다”는 말이 반복되고 날짜는 계속 바뀝니다. 기다리는 사이 시세는 사라지고, 어느 시점부터 책임자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후임자가 이어간다는 말이 나오고,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실제 피해 사례에서 반복되는 흐름입니다. 이런 흐름이 보이면 아래 항목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2026년 8월 확인 · 형법 제347조(사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24 피해예방정보 기준.
락업이란 무엇인가
정상적인 락업은 코인 생태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구조입니다. 프로젝트 팀이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물량을 일정 기간 동안 팔지 못하도록 제한해, 상장 직후 대규모 매도로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인 락업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백서나 공시에 기간·물량·해제 일정이 사전에 명시됩니다. 해제 일정이 임의로 바뀌지 않아야 합니다.
사기성 락업은 다릅니다. 이름만 락업이고, 실제로는 코인을 영원히 팔지 못하도록 설계된 장치입니다.
사기성 락업이 작동하는 방식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24에는 ’락업코인(블록딜) 판매사기’가 별도 피해예방정보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미 반복적으로 알려진 수법이라는 뜻입니다. 전형적인 흐름은 이렇습니다.
1단계 — 비상장 단계 투자 유도 “곧 대형 거래소에 상장된다. 지금 들어오면 상장 후 수십 배다”라는 말로 초기 투자금을 모읍니다.
2단계 — 실제 상장으로 신뢰 완성 거래소에 실제로 상장됩니다. “봐, 진짜였잖아”가 됩니다. 이 시점에 투자자의 의심이 사라집니다. 상장 자체가 신뢰를 완성하는 장치였습니다.
3단계 — 락업으로 매도 차단 시세는 오르는데 팔 수가 없습니다. 지갑에는 코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래소 지갑 주소로 전송이 되지 않습니다. “락업 기간 중”이라는 설명이 돌아옵니다.
4단계 — 희망고문과 환불 거부 락업 해제일이 계속 미뤄집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말이 반복됩니다. 환불을 요청하면 “본사와 이야기해보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며칠 뒤에는 “담당자도 답을 못 받아 저도 답답하다”고 합니다. 결정 권한이 없는 사람이 창구를 막고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환불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습니다.
5단계 — 책임자 이탈 어느 시점에 프로젝트 책임자가 사라지거나 연락이 끊깁니다. 후임자가 이어간다는 말이 나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됩니다.
핵심 체크리스트
코인을 받은 뒤 락업이라는 말이 나오면 이것부터 확인합니다.
① 지갑에서 실제로 전송이 되는가 지갑에 코인이 보인다고 내 것이 아닙니다. 소액으로 직접 다른 지갑 주소로 전송을 시도해봐야 합니다. 전송이 되지 않으면 전송 제한이 걸려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락업이 해제된다는 약속을 믿을 근거가 없습니다.
특히 “잔액이 보인다”와 “내가 원하는 시점에 팔 수 있다”는 다른 문제입니다. 상대가 지정한 앱이나 화면에서만 잔액이 보이고 외부 지갑으로 옮길 수 없다면, 수익률보다 먼저 출금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② 락업 조건이 투자 전에 공시됐는가 투자금을 낸 뒤에 처음 “락업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정상적인 락업은 투자 결정 전에 기간·물량·해제 조건이 백서나 공시로 공개됩니다.
③ 해제 일정 변경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락업 해제일이 반복해서 바뀌거나, 변경 사유와 절차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강한 위험 신호입니다. 일정 변경만으로 곧바로 사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투자 전에 공개된 조건과 실제 제한 방식이 일치하는지 추가로 확인해야 합니다.
④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전송 제한이 확인되는가 Etherscan 등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해당 코인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확인하면 전송 제한 여부를 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측 말이 아니라 코드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일어나는 일
시세가 크게 오른 숫자를 보면 기다리고 싶어집니다.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그 감각이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구조의 일부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금 추적은 어려워집니다. 책임자가 이탈하면 피해 구제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소송을 제기해도 몇 년째 실질적인 진행이 없는 경우가 현실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말이 나올 때, 그 말을 믿고 있는 자신을 한 번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락업이 끝나면 정말로 팔 수 있게 되나요?
정상적인 락업이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기성 락업은 해제 이후에도 다른 이유를 들어 전송을 막거나, 그 전에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집니다. 락업 해제 약속이 지켜졌다는 전례가 없다면 믿을 근거가 없습니다.
상장된 거래소가 대형 거래소면 안전한 것 아닌가요?
거래소 상장은 그 코인의 안전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거래소는 상장 심사를 거치지만, 상장 이후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는지까지 책임지지 않습니다. 상장 자체가 신뢰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사기범들이 이용합니다.
피해를 입었을 때 신고해도 의미가 있나요?
신고해야 합니다. 다만 해외 거래소가 관련된 경우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도 알아야 합니다. 입금 내역, 대화 기록, 락업 조건 안내를 모아 신고와 고소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근거 자료
- 형법 제347조(사기) (법률 · 시행일 2026.3.12.) — https://www.law.go.kr/법령/형법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24 ‘락업코인(블록딜) 판매사기 피해예방정보’ (포털안내) — https://www.consumer.go.kr/user/ftc/consumer/cnsmrBBS/740/selectInfoCDMGCSLCDetail.do?infoId=A1080284
- 한국일보 「코인 투자자 97명, 27억 5천만원 피해 고소」 (보도 · 2023.1.30.) —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3012614490004447